Film Review | 그녀가 죽었다 (Following)

집에서 빈둥거리던 중에 우연히 영화 예고편을 보게 되었다. 예고편을 통해서는 영화가 무슨 내용인지 추측하기가 너무 어려웠지만, 궁금증을 유발시키기는 성공한 듯했다.

바로 영화관으로 달려갔으니 말이다.

집을 파는 공인중개사 ‘구정태’

집을 팔기 위해 열쇠를 맡긴 고객들의 삶을 훔쳐보는 취미를 가졌다.

뭔가 수상한 인플루언서 ‘한소라’

편의점에서 돼지고기 소시지를 먹으면서 먹지도 않은 비건 샐러드 사진을 SNS에 포스팅하는게 가식이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예쁜데 수상한게 많은 한소라에게 흥미를 느끼기 시작하여 구정태는 한소라를 관찰을 하기 시작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사실 구정태가 하는 관찰이 정말 ‘관찰’이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영화 끝무렵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관찰이 아닌, ‘스토킹’이었다.

동물을 아끼고, 후원도 많이하고, 봉사도 하고.. 착하고 완벽한 여자인 듯 보이는데, 뭔가 수상하다. 그녀의 진짜 생활은 어떨까?

마침, 그녀가 집을 팔겠다며 구정태에게 집의 키를 맡기고 갔다. 구정태는 급기야 한소라의 집까지 드나들게 된다.

한, 두 번 고객의 집을 드나들었던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정말 ‘나쁜 짓’은 안 했다. 그냥 집 구경하고, 망가진 가구나, 전구를 갈아주며 오히려 도움을 주고 떠나는 느낌이었다.

구정태가 한소라를 관찰한지 152일째, 그녀의 집에 방문한 것은 3번째 였다. 그녀가 당연히 집에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집에 갔는데…

‘그녀가 죽었다..’

경찰에 신고할까 하다가 본인의 ‘관찰 생활’이 적발되는 것이 걱정되서 신고를 하지 않고 그 자리를 빠르게 벗어났다. 그리고 그 날 저녁에 진짜 고객들을 데리고 함께 한소라 집에 방문했다. 근데 감쪽같이 죽어있던 한소라가 사라졌다.

그 후로 누군가에게 협박을 받기 시작하였고, 한소라 실종사건의 증거과 정황은 모두 구정태를 가리키고 있었다. 스스로 범인을 찾아야하는 구정태는 한소라 SNS를 통해 한소라 주변 인물들을 관찰하기 시작한다.

사건이 다 해결되고, 결말도 나왔지만, 마지막 대사가 나올 때까지 나는 구정태가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을 못 했다. 일부러 그렇게 설정을 한거였길 바랬다. 그렇지 않다면 내가 너무 둔한거라는 것이니 말이다.

이 영화를 통해 2가지 포인트를 느낄 수 있었다.

첫번째는 본인이 나쁜 짓은 절대 안 한다고 생각해도, 그게 누구에게 하는 것이든, 누구를 위한 것이든, 상대방이 기분 나빠하고, 동의하에 이루어 진것이 아니라면 그것은 ‘나쁜 짓’이라는 것이다.

구정태는 스토킹을 하면서 사람을 해치거나, 돈이나 비싼 물건을 훔치거나, 흔히 생각하는 변태짓을 하지 않았다. 정말 집에 들어가서 가구를 고쳐주고, 가끔 쓰레기라고 생각이 들 수도 있는 물건들을 하나씩 갖고 나오는 것 뿐이다. 고장난 물건을 고쳐주는 것은 고마운 일이기도 하지만 내가 모르는 사람이 나 몰래 내 집에 들어왔다가 나간다는 것이 얼마나 소름끼치는 일인가.

주기적으로 한국 뉴스에서도 많이 나왔던 사건이기도 하다.

두번째는 인플루언서들의 사생활이다. 이중생활을 하는 인플루언서나 연예인들이 많다. 이중생활을 안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보여주는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본인이 만들어낸 설정된 이미지로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그 뒤에는 정 반대인 생활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내가 연예인, 혹은 인기인들의 사생활이나 가십 등에 관심이 없는 이유가 이것이다. 어떤 모습이 진실인지 우리는 영원히 알 수 없을 것이다. 만약 나도 이런 저런 개인적인 과거사와 가족사 이유로 이중생활이 있다면, 분명 철저하게 이중생활을 비밀로 지키고 싶을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는 여자로써 ‘한소라’에게 동감이 갔다. 하지만 그것이 과해지면 늘 문제가 된다.

세번째는 왜 사람들은 돈 많고 예쁘고 착한 사람들을 좋아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인플루언서들의 이중생활은 분명 우리가 만들어 낸 캐릭터는 아닐까? 우리가 갖지 못한 것들을 갖은 사람들은 늘 인기가 많기 때문에, 혹은 내가 가져보지 못한 삶을 한번이라고 가져본 척이라고 하고 싶기 때문에…

사실 인플루언서는 우리가 만들어낸 사람들이다. 인플루언서를 보는 우리의 시각도 달라져야하지 않을까 싶다.

장르 : 범죄, 스릴러, 미스터리

범죄와 스릴러가 같이 있는 영화는 피가 많거나 잔인하곤 하다. 하지만 이 영화는 한국 기준 관람 등급 15세 이상이다. 동물학대하는 장면은 보기 불편해서 손으로 눈을 가리고 봐야했지만 다행히 잔인한 장면은 많이 없었다.

‘영화 식스센스’같은 충격적인 반전은 없었다. 영화를 보다보면 범인을 같이 추측해 내기에 충분한 요소들이 있었다. 1시간 43분 영화로 짧지 않지만 시간을 순삭할 수 있는 영화였다. 이것이 스릴러의 묘미이다. 미스터리의 장점인 집중도와 몰입도 또한 좋은 영화였다. 둘 다 좋아하는 배우이고 연기 잘하는 배우였기에 더욱 시간아깝지 않은 2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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